♣** ◈ 좋은글,시

봄이오면 나는/이해인

꽃님이2 2019. 6. 9. 09:56




봄이오면 나는

활짝 피어나기전에 조금씩 고운 기침을 하는

꽃나무들 옆에서 덩달아 봄앓이를 하고 싶다

살아있음의 향기를 온몸으로 피어올리는

꽃나무와 함께 나도 기쁨의 잔기침을 하며

조용히 깨어나고 싶다


봄이오면 나는

매일 새소리를 듣고싶다

산에서 바다에서 정원에서

고운 목청 돋우는새들의 지저귐으로

봄을 제일먼저 느끼게 되는 나는

바쁘고 힘든 삶의 무게에도 짓눌이지 않고

가볍게 날아단리 수  있는

자유의 은빛날개 하나를

내 영혼에 달라주고 싶다


봄이오면 나는

조금은 들뜨게 되는 마음도 너무걱정 하지말고

더욱 기쁘고 명랑하게 노래하는 새 가 되고 싶다


봄이오면 나는

유리창을 맑게 닦아

하늘과 나무와 연못이 잘 보이게 하고

또하나의 창문을 마음에 달고 싶다




'♣** ◈ 좋은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으로 시작되는 계절/용혜원  (0) 2019.06.09
봄 /김두녀  (0) 2019.06.09
목련꽃 앞에서/정봉균  (0) 2019.06.08
매화 앞에서/이해인  (0) 2019.06.08
봄날은 간다  (0) 2019.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