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좋은글,시

비가내리는 오후/함동진

꽃님이2 2018. 8. 19. 06:53
  
비내리는 오후  

(시)

벤취에 앉은 우리보다
우산이 좁다

새마져 숨죽인
공원의 숲은 긴장으로 철석이고
우리는 하나의 우산 밑에
바짝 간격을 좁힌다

비는 때린다
따끈히 더 좁히라고

빗물이 체온 속으로
비집고 번져드는 오후
내 오른 손은 그네의 오른쪽 옆구리로
그네의 왼손은 나의 왼쪽 옆구리로
하나이듯 끌어 안은 우리
모락모락 체온의 김이 피어 오르고
사랑이 움 돋았다.


068. (2010.08.31 )

비가 내려도 산책하는 발걸음은 가볍기만 하네요.

사진/함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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