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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향 내리는밤/함동진

꽃님이2 2017. 12. 3. 13:01





[모과향 내리는 밤] / 함동진

모과향이 내리는 밤
쏟아지는 별빛으로 불씨 삼아
가을 엽서로 날아온
낙엽을 태우며
사랑을 구수하게 훈제한다.

언제 이런 날이 오기를
기다린 것이 아니지만
우리의 사랑은 더욱 고소하게 익고
세월이 흘렀어도 눈빛만은
변함없는 청춘으로
서로를 원한다.

모닥불 따끈함에
기울이는 찻잔 속으로 녹아있는
맞잡은 손은 세월을 찬미하고
어느 조건도
떼어내지 못한 우리의 사랑
하늘의 모니터에
다 뵈인다.

모닥불 꺼진
깊은 밤
우리 사랑은
언제나 허니문(蜜月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