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좋은글,시

찔레꽃/시마을 함동진

꽃님이2 2017. 5. 28. 07:54

찔레꽃 필 무렵이면 
          함동진
찔레꽃은
뽕나무 숲 그득한 푸르른 언덕에
피라미 노니는 실개천 뚝에
고향을 온통 향불 지르고
님이 내 마음을 사로잡던 곳
찔레순 따 간식으로 먹던 낙원
꾀꼬리 뻐꾸기 소쩍새 소리에 귀 기울이던
파아란 하늘은 어디로 갔느냐
지나가는 계절에게 꽃소식 듣노니
고향소식, 오뉴월의 꿈은
머나먼 자연 속에 아직 숨 쉬고 있노라한다
향수는 닳지 않는 것
물총새 자맥질 마치고
솟구치는 날개바람에
하얗게하얗게 나부끼는
찔레꽃이 향기롭구나.
고운 머리에 한 송이 꽂고
고향 언덕을 거닐던 
님의 환한 미소 그리워
시름시름 향수병이 도지는가? 
추억은 언제나 좋은 그리움으로
꿈꾸는 기도인 양
지나간 세월을 가슴 가득히 담는다.

D:\2010.05.29 뚝섬유원지. 서울숲   2010.05.29 뚝섬유원지 서울숲 111   사진/ 함동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