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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어머니좀 사가세요
꽃님이2
2019. 9. 1. 19:13
제발 어머니 좀 사가세요
신문에 이상한 광고가 실렸다. 어머니를 판다는 광고였다.
광고가 실린 그 날 저녁 한 부부가 광고에 적힌 집으로 찾아왔다.
집은 의외로 웅장한 저택이었다.
남편이 벨을 누르자 이내 한 노파가 나왔다.
"신문광고를 보고 왔습니다."
남편이 말하자 노파는 반갑게 그들을 안으로 안내했다.
집안은 밖에서 보는 것보다 더 으리으리하게 잘 꾸며져 있었다.
부부는 입을 쩍 벌린 채 실내를 둘러보았다.
이윽고 노파가 입을 열었다.
"당신 부부가 어머니를 사려고 하오?"
"그렇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어느 분을 파신다는 겁니까?"
남편이 되묻자 노파가 웃으며 말했다.
"바로 나라오."
"네.....?"
남편은 알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러자 노파가 다시 물었다.
"그래 돈은 가져 왔수?"
"가져왔습니다."
남편은 무슨 영문인지 알 수 없었으나 준비해 온 돈을 꺼내 보여주었다.
광고에 난 대로 2백만원 이었다.
노파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시 물었다.
"남들은 있는 부모도 안 모시려고 하는데 ...
당신들은 무슨 생각으로 어머니를 사려고 하오? "
이에 남편은 아내를 돌아보며 머리를 긁적였다.
"사실대로 말씀드리면,...
저도 어려서 부모를 잃고 제 아내도 역시
어려서 부모를 잃었답니다.
그래서 저희는 항상 남들이 부모를 모시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부러워 했습니다.
아이들도 할머니가 있으면 좋겠다고 하고요.
그러던 차에 신문에 광고에 났기에 조금 이상한 생각도 들었지만,
어쨌든 마음이 끌려 이렇게 아내와 함께 오게 된 것이랍니다."
남편의 말에 노파는 다시 빙그레 웃었다.
"자, 그렇다면 돈을 주시오."
남편은 노파에게 돈을 건네주었다.
"자, 그럼 이것으로 거래가 성사되었군. 하지만 잠시 시간을 주시오.
짐을 정리해야 하니....."
노파는 그렇게 말한 뒤 방안으로 들어갔다.
거실에 남은 부부는 소파에 앉아 기다리며 집안을 다시 둘러보았다.
다시 보아도 역시 으리으리했다.
부부는 아직도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런 집에서 사는 노파라면 굉장히 부자인 것 같은데
남의 집에 팔려가려는 이유를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잠시후, 노파가 방에서 나와 부부를 향해 말했다.
"나를 샀으니 이제는 내가 너희의 어머니이다. 그러니 말도 하대하겠다."
"네. 그렇게 하시지요."
"그건 그렇고, 집을 정리하다 생각해 보니 아무래도
너희 가족이 이 집으로 와서 함께 사는 게 좋겠다."
노파의 느닷없는 말에 부부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너희 부부의 차림새를 보니 넉넉한 것 같지도 않은데
어떻게 나를모시고 살겠느냐?
나는 그 동안 이 큰집에서 혼자 살아왔다. 재산 또한 무척 많다.
그러니 너희 식구가 이 집으로 와서 함께 사는 게 좋겠다."
남편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노파의 말을 뚝 자르고 물었다.
"그럼 왜 스스로 돈을 받고 팔겠다고 광고를 하신 겁니까?"
노파는 잠시 생각에 잠긴 듯 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했다.
"만일 내가 양자를 구한다고 광고를 해 보아라.
그러면 아마도 사람들이 구름 떼처럼 몰려올 것이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은 나를 진정한 어머니로 모시려고 오는 게 아니라
내 돈을 보고서 오는 것이다."
노파는 차를 한 모금 마시고는 이내 말을 이었다.
"그러나 너희 부부는 없는 살림에도 불구하고 나를 사러 왔다.
그러니 너희가 진정 내 아들, 딸이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뭐, 아까 이미 거래가 성사되었으니까.....
어쟀든 지금 이 시간부터 이 집과 재산은 모두 너희 것,
아니 우리 것인 셈이다.
나는 너희 가족과 한 식구가 되어
남은 여생을 행복하게 보내고 싶구나..." .
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