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다] / 함동진
맞다은
파란하늘 파란수평선에
마음을 담근다
은빛 선율로 밀려오는
후조들의 합창에
귀기울여
삶을 건져내고
시간을 초월 못하는
벼랑 위에 서서
시간의 흐름을 응시한다
사과향 스며든 고동소리에
추악한 내 모습 적시며 헹구며
추스리며
자신을 낮출 줄 아는 바다에게
수평 입맞춤으로
지조 잃은 나약함을 고발하며
없어지는 나를 두고
종종치는 물새 떼
부산한 갯벌 위로
눈부신 쨍쨍한 파도
넓은 품으로 다가오는 가을바다에게
묻는다
홍풍 일엽편주로 표류되어
닿고 싶은
태평도太平島는
어디쯤일까?
D:\2010.09.23 인천 소래포구와 염전 313 사진/함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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